전체 글673 세상에 없는 나의 집 - 금희, 이도 저도 아닌 나를 온전한 나로 불러줄 집을 찾는 용기 목차서론,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질문 앞에서 망설인 적 있나요?세상에 없는 나의 집, 금희가 조선어로 지어 올린 경계인의 자리끝없이 떠나는 사람들, 오늘 우리가 마주한 관계의 균열이름표를 내려놓은 나는 누구인가, 집과 언어와 길이 건네는 답이 집의 문을 여는 법, 당신의 마음에 놓인 문 하나서론,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질문 앞에서 망설인 적 있나요?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질문에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이상한 일일까요?비가 오락가락하던 일요일 오후, 창가 자리에서 이 책을 펼쳤습니다. 괜히 마음이 어수선해서 어떤 이야기에도 집중이 안 되던 날이었어요.그런데 표제작을 읽는 순간 어수선하던 마음이 가만히 내려앉았습니다.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사람이라는 문장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거든요.어디에도 온전히.. 2026. 10. 31. 부처 인생수업 - 김지민, 두 번째 화살은 멈추고 흔들리는 내 마음을 똑바로 바라보는 법 목차서론, 같은 일을 겪어도 어떤 사람은 왜 덜 아플까요?부처 인생수업, 김지민이 오래된 말을 오늘의 문장으로 옮긴 까닭2,500년 전과 지금, 달라지지 않은 마음의 풍경네 개의 문으로 들여다본 마음, 두 번째 화살을 멈추는 법마음이 흔들리는 날, 다시 펼치고 싶은 한 권서론, 같은 일을 겪어도 어떤 사람은 왜 덜 아플까요?같은 일을 겪어도 어떤 사람은 금방 털고 일어나고, 어떤 사람은 몇 주를 앓는 이유가 뭘까요? 얼마 전 늦은 밤, 불 꺼진 방에 누워 지나간 대화 한 토막을 또 곱씹고 있었습니다. 이미 끝난 일인데도 머릿속에서는 장면이 계속 재생됐고, 가슴은 그때보다 더 아팠습니다. 그날 책장에서 꺼내 든 책이 『부처 인생수업』이었습니다.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알았습니다. 저를 아프게 한 건 그 일이.. 2026. 10. 30. 거울 보는 여자 - 김이소,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비로소 나를 비추는 시선에 대하여 목차서론, 이별을 읽어내는 일은 왜 그토록 오래 걸릴까거울 보는 여자, 김이소가 차갑게 세워 둔 유리 한 장취향이 사람을 가르던 시절, 지금 우리의 피드와 닮은 얼굴한 줄의 말을 열 번 읽는 사람, 관계의 해석이 우리를 지치게 할 때읽고 나서 달라진 것, 거울 대신 창을 보게 된 마음서론, 이별을 읽어내는 일은 왜 그토록 오래 걸릴까이별한 사람은 왜 가장 먼저 거울 앞에 설까요.우는 얼굴이 궁금해서가 아닙니다. 상대의 눈에 비쳤던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 모습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서입니다. 《거울 보는 여자》를 펼친 건 비가 오래 내리던 늦은 밤이었습니다. 거실 스탠드만 켜 둔 채 식어 버린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몇 장만 읽다 덮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첫 장면부터 이상하게 손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6. 10. 29. 삿포로의 여인 - 이순원, 눈 덮인 설원 위에 오래 남은 사랑은 끝내 어디에 닿는가 목차서론, 잘 지내냐는 한마디가 이렇게 오래 남을 줄 몰랐습니다삿포로의 여인, 이순원이 눈 위에 새겨 두고 싶었던 것스키가 낯선 운동이던 시절, 지금 우리의 빠른 이별과 닿는 자리설원에서 시작된 인연, 마가목 붉은 열매가 가르쳐 주는 기다림의 방식이 책을 덮으며, 안부를 묻는 일을 더는 미루지 않기로 했습니다서론, 잘 지내냐는 한마디가 이렇게 오래 남을 줄 몰랐습니다사랑은 정말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는 걸까요?그런데 어떤 사랑은 흐려지기는커녕, 세월이 쌓일수록 눈처럼 더 하얗게 선명해집니다. 올겨울 첫눈 소식을 들은 저녁, 저는 책장 구석에서 《삿포로의 여인》을 꺼냈습니다. 식어 가는 차를 옆에 두고 창가에 앉아 첫 장을 넘겼어요. 괜히 마음이 가라앉던 날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연락하지 못한 채 마음속에만.. 2026. 10. 28. 세 번째 집 - 이경자, 흩어진 뿌리를 끝내 이해해야 비로소 내 집을 지을 수 있다 목차【서론, 집은 머무는 곳이라는 말, 정말 그럴까요?】【세 번째 집, 이경자가 집이라는 말에 담아 건넨 본질적 질문】【분단과 식민의 그림자, 오늘 우리의 흩어진 관계와 만나다】【뿌리를 모르는 조급한 마음, 집을 짓는 일로 비로소 보이는 것들】【세 번째 집을 덮으며, 내 안의 뿌리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서론, 집은 머무는 곳이라는 말, 정말 그럴까요?】집은 머무는 곳이라는 말, 정말 그럴까요?저는 한동안 집이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 끝내 찾아야 하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습니다.비 오는 늦은 오후, 도서관 창가 자리에 앉아 이경자의 『세 번째 집』을 펼쳤던 날도 그랬습니다. 창밖으로 흘러내리는 빗물을 멍하니 보다가, 첫 장면에서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해졌지요. 이유를 알 수 없는 쓸쓸함이었는.. 2026. 10. 27. 최단경로 - 강희영, 가장 빠른 길이 가장 옳은 길은 아닐 때, 상실 앞에서 우리가 찾는 방향 목차서론, 가장 빠른 길이 늘 가장 좋은 길일까요최단경로, 강희영이 길 위에 세워 둔 질문효율의 시대, 계산되지 않는 마음은 어디로 가는가줄거리 및 현대적 분석, 나에게 알맞은 길은 지도에 없다작품 평가, 돌아가는 길에서 비로소 만나는 사람들서론, 가장 빠른 길이 늘 가장 좋은 길일까요가장 빠른 길이 늘 가장 좋은 길일까요?내비게이션이 알려 준 최단경로를 믿고 달렸다가 오히려 더 막힌 길 위에 서 본 적,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겁니다. 며칠 전 비 내리는 늦은 밤, 저는 창가에 앉아 라디오를 켜 두고 이 책을 펼쳤습니다. 제목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났어요. 길 찾기 앱이 삶의 기본값이 된 시대에 '최단경로'라니, 어쩐지 도발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몇 장을 넘기기도 전에 웃음은 가라앉았습니다. 이 책이 .. 2026. 10. 26. 거리의 목가 - 이효석, 도시의 군중 속에서도 내 마음의 속도를 지켜내는 법 목차서론, 연애 이야기가 이렇게 오래 마음에 남을 줄 몰랐다거리의 목가, 이효석이 도시 한복판에서 건져 올린 마음의 풍경근대 도시의 거리, 지금 우리의 스크롤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영옥이 걸어간 거리, 사랑보다 먼저 배워야 했던 마음의 거리 두기한 줄에 머문 마음, 오늘의 관계를 다시 읽는 눈서론, 연애 이야기가 이렇게 오래 마음에 남을 줄 몰랐다연애 이야기는 가벼운 읽을거리라는 통념, 저는 이 작품 앞에서 슬그머니 거둬들였습니다.비가 막 그친 토요일 오후, 도서관 창가 자리에서 이효석의 『거리의 목가』를 펼쳤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달밤 같은 서정을 기대했던 터라 첫 장부터 낯선 기분이 들었어요.그런데 읽을수록 그 낯섦이 이상하게도 제 휴대폰 속 대화창과 닮아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사람 앞에서 마음.. 2026. 10. 25.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 구효서, 하찮은 것을 진지하게 붙드는 마음이 우리를 살게 하는 방식 목차【서론, 쓸모없어 보이는 것에 마음이 머문 적, 한 번쯤 있지 않나요】【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구효서가 자기 곁의 인물에게 맡긴 질문】【시대적 배경, 생활이 꿈보다 먼저 청구서를 내밀던 풍경은 지금과 다를까】【줄거리와 현대적 분석, 깡통 하나에 담긴 조급한 마음 내려놓는 법】【작품 평가, 하찮은 것을 끝까지 대하는 사람이 삶을 지켜냅니다】서론, 쓸모없어 보이는 것에 마음이 머문 적, 한 번쯤 있지 않나요쓸모없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정말 시간 낭비일까요?얼마 전 늦은 밤, 불 꺼진 거실 구석에서 이 책을 펼쳤습니다. 하루 종일 해야 할 일의 목록만 지워 내다가 정작 나 자신에게는 한 줄도 건네지 못했다는 허탈함이 어깨 위에 얹혀 있던 때였어요.그런 저녁에 손에 쥔 이야기가 구효서의 『깡통따개가.. 2026. 10. 24. 캐비닛 - 김언수, 서랍에 넣어 정리해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우리 시대의 불안 목차서론, 이상한 사람들 곁에서 오히려 마음이 놓였던 밤캐비닛과 김언수, 황당한 이야기로 현실의 맨살을 건드리는 방식시대적 배경, 숫자와 서류가 사람을 분류하던 세상과 지금의 접점줄거리 및 현대적 분석, 13호 캐비닛이 비추는 마음의 조급함과 비교의 습관작품 평가, 이상한 사람들을 읽고 내가 조금 덜 이상해진 이유서론, 이상한 사람들 곁에서 오히려 마음이 놓였던 밤이상한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면, 이상한 건 책일까요, 독자일까요? 처음 『캐비닛』을 펼친 건 비가 오래 내리던 늦은 밤이었습니다. 스탠드 하나만 켜 두고 한두 장만 넘겨 볼 생각이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창밖이 푸르스름해져 있더라고요. 웃다가 멈칫하고, 멈칫하다 다시 웃는 이상한 밤이었습니다. 요즘 우리는.. 2026. 10. 23. 좀비들 - 김중혁, 신호가 끊긴 마을에서 비로소 들리기 시작하는 서로의 안부 목차서론, 우리는 지금 정말 살아 있는 걸까요?좀비들, 김중혁, 무거운 질문을 농담의 온도로 건네는 사람신호가 끊긴 마을, 연결 과잉의 시대에 닿는 안부숫자로 매긴 하루와 곁을 맴도는 기억, 우리가 놓친 것들좀비들 김중혁, 읽고 난 뒤 달라진 일상의 온도【서론, 우리는 지금 정말 살아 있는 걸까요?】알림음에 반응하고, 습관처럼 화면을 넘기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나지 않는 밤. 저는 그런 밤을 꽤 여러 번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떠오르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 움직이고 있는 걸까, 그저 흘러가고 있는 걸까. 비가 오락가락하던 주말 오후, 카페 구석 자리에서 이 책을 펼쳤습니다. 제목만 보고는 피가 튀는 이야기를 각오했는데, 몇 페이지 만에 그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 2026. 10. 22. 홍합 - 한창훈, 거친 껍데기를 열어야 비로소 만나는 사람살이의 진하고 따뜻한 국물 맛 목차서론, 왜 우리는 비린내 나는 이야기에서 위로를 받을까홍합과 한창훈, 바다 냄새가 밴 문장이 던지는 질문포구 마을의 시간, 속도에 밀려난 사람들이 오늘 우리에게 건네는 말거친 껍데기 안의 살점, 비교와 조급함에 지친 마음을 읽는 법읽고 난 뒤의 짠맛, 오래 남는 한 줄과 달라진 하루서론, 왜 우리는 비린내 나는 이야기에서 위로를 받을까위로가 되는 책은 향기로워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을 붙든 건 비린내 나는 책이었어요. 비가 그친 늦은 저녁이었습니다. 서점 가장 안쪽 서가에서 낡은 표지의 『홍합』을 발견했고, 제목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죠. 그날따라 반짝이는 이야기들이 전부 남의 일처럼 느껴졌거든요. 마음이 눅눅했던 탓인지, 바다 냄새가 나는 이름이 이상하게 편안했습니다. 요즘 우리는 늘.. 2026. 10. 21. 나, 황진이 - 김탁환, 이름을 스스로 지은 여자는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까 목차서론, 비교당하는 삶에서 벗어나는 길이 정말 있을까나, 황진이, 김탁환이 노년의 목소리에 맡긴 질문조선 송도의 이름표, 오늘 우리를 따라다니는 평가의 시선회고록이 건네는 이야기, 비교를 내려놓는 법작품 평가, 책장을 덮고 달라진 나의 하루서론, 비교당하는 삶에서 벗어나는 길이 정말 있을까유명한 사람의 이야기일수록 우리는 그 사람을 이미 안다고 착각합니다. 황진이도 그렇습니다.조선 최고의 명기, 서경덕마저 흔들었다는 전설의 여인. 제 머릿속에 남아 있던 황진이는 딱 그 정도였습니다.비가 오던 주말 오후, 창가에 앉아 『나, 황진이』를 펼쳤을 때 저는 화려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첫 장부터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습니다. 죽음을 앞둔 노년의 황진이가 자기 삶을 천천히 되짚는 목소리였거든요.요.. 2026. 10. 20. 이전 1 2 3 4 ··· 57 다음